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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*처*

껍데기는 가라.

국화꽃1020 2020. 1. 22. 10:23

껍데기는 가라.

껍데기는 가라.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. 껍데기는 가라.

동학년의 곰나루의,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.

그리하여, 다시 껍데기는 가라.

이곳에선,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.

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하지니 껍데기는 가라.

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,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.

<신동엽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