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손종은 젊었을 때 집이 가난했으나, 오이를 심어 잘 키웠다.

하루는 세 남자가 찾아와서 오이를 달라고 했다.

손종은 암자 안으로 안내하고 오이와 밥을 준비했다.

세 남자는 식사가 끝나자 손종에게 이렇게 말했다.

"당신의 두터운 은혜를 받아 고맙소. 이제 죽어 시신을 묻을 장지를 당신에게 가르쳐 주겠소.

대대로 이어지는 제후를 하고 싶은가, 몇 대에 끝나는 천자가 되고 싶은가?"

또 이런 말을 덧붙였다


"나는 복과 수명을 관장하는 별인 사명성이다. 너는 산을 내려가 백 보를 걷는 동안 뒤를 돌아보지 마라."



손종이 육십 보를 걸어 내려갔을 때 돌아보니 세 남자가 모두 하얀 학이 되어 날아가 버렸다. 

손종은 그 뒤 사명성이 가리켜 준 땅에 어머니를 장사 지냈다. 무덤 위에는 하늘까지 계속된 기운이 피어올랐다.

손종은 나중에 손견을 낳았고, 손견은 손권을 낳았다.

손권은 손량과 손화와 손휴를 낳았다.

손화는 손호를 낳았다. 

손호는 진에게 멸망당해 항복하고 귀명후가 되었다.